[스포츠서울닷컴 ㅣ 이명구기자]
드라마 '올인'이병헌과 실제 주인공 차민수를 꿈꿔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화려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카드게임은 격렬한 스포츠경기 이상가는 스릴이 넘친다. 지난 11캄보디아 라스베가스 선 카지노에서는 23일 동안 아시아 최초로 월드 포커 챔피언십 대회(WPC)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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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캐나다 등에서 120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의 주역은 의외로 한국이었다. 50%가 넘는 참가자가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틀간 예선전을 거쳐 최종 결승 테이블에 남은 8명 중 7명은 한국인이었다. 외국인은 베트남 호치민 대학 출신의 전문 겜블러가 유일했다.

월드포커챔피언십 첫 아시아대회 한국인이 석권
월드 포커 챔피언십(이하 포커대회) 첫 아시아 투어가 열린 캄보디아의 라스베가스 선 카지노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기자를 포함한 한국측 참가자들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가량을 이동해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카지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카지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역은 캄보디아 정부가 라스베가스와 마카오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카지노 타운을 전략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꽤 큰 규모의 카지노 건물과 호텔들이 점점이 들어서 있을 뿐 주변환경은 황량할 정도로 미개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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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대회는 2일에 걸쳐 하루에 8명씩 총 16명의 준결승 진출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선 첫째날인 11오후 3, 참가자들이 테이블을 가득 메운 가운데 포커대회가 시작됐다. 포커대회의 경기 종목은 이른바 '텍사스 홀덤(Texas Hold'e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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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은 한국인들이 흔히 인터넷 게임 등으로 즐기는 파이브포커나 세븐포커와는 사뭇 다른 포커게임이다. '족보'라 일컫는 순위는 동일하게 통용되지만 텍사스홀덤은 단 2장의 카드만을 손에 쥐고 승부를 겨룬다. 나머지 다섯장의 카드는 커뮤니티 카드라고 해서 바닥에 공통으로 깔린다.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공용카드가 한장씩 펼쳐질 때마다 자신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고 전략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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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 종목으로 토너먼트 방식 통해 승부

텍사스 홀덤의 경기장면은 이미 국내 케이블TV 채널을 통해 방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포커대회(WSP)의 경우 미국 케이블채널 ESPN에서 미식축구(NFL)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텍사스 홀덤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포커대회를 알리는 카지노 현수막에는 '노리미티드 텍사스 홀덤 토너먼트'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텍사스 홀덤이 '무한베팅'이 가능한 경기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쉽게 말해 '도 아니면 모'인 식으로 승부수를 걸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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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의 경기규칙은 실제로 언젠가 한번은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도록 짜여져 있다. 여기엔 경기를 시간제한 없이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텍사스 홀덤은 철저하게 승자독식 게임이라는 속성이 숨겨져 있다. 오로지 한사람만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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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포커대회의 예선에서는 참가자들에게 1인당 3,000카지노달러가 칩으로 쥐어졌다. 통상 8명이 앉는 테이블에서 카드는 우선권을 가진 사람을 기준으로 돌려진다. 이 우선권은 순서대로 돌아가게 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우선권 다음 순서인 두 사람은 게임이 시작되기전 '스몰, '이라는 기본 베팅을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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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해야 하는 승자 독식 게임 1인에게만 영광

이것을 '블라인드'라고 부른다. 블라인드는 포커대회에서 게임속도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예선전의 시작은 블라인드가 스몰이 20, 빅이 40달러였다. 하지만 이 블라인드는 약 30분마다 거의 배로 상승해 갔다. 예선전이 끝나갈 무렵에는 블라인드가 600-1,200달러에 이르렀다.
베팅이 무제한이어서 탈락자는 예상보다 쉽게 속출했다. 30분 정도의 탐색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갖고 있는 모든 칩을 베팅하는 '올인'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울려퍼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탈락하거나 칩을 많이 잃은 참가자는 2번 정도의 기회를 제한된 시간내에 다시 얻을 수 있었다. 텍사스 홀덤에서는 이 제도를 '리바잉'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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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8명만이 남은 후에야 1차 예선전이 끝났다. 그리고 다음날 패자부활전이나 다름없는 2차 예선전이 계속됐다. 여기서 다시 8명의 포커선수가 추려졌다. 12저녁 7, 준결승전은 2개의 테이블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8명이 남기까지 녹색 테이블 위의 카드혈투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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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의 하이라이트는 6명이 남았을 때 3000달러에 육박하는 블라인드의 부담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올인으로 맞붙은 승부였다. 올인을 부른쪽은 손에 5가 새겨진 카드 한장이 전부였다. 그리고 올인을 받아준 쪽은 이미 킹 원페어를 들고 있었다. 누가봐도 6번째 탈락자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바닥에 깔리는 커뮤니티 카드엔 5가 석장이나 포함돼 있었다. 5포커로 기사회생을 한 셈이었다.

도박보다는 새로운 놀이문화 포커대회로 정착 의욕
텍사스 홀덤에서는 이렇게 기사회생을 하게되면 올인을 부른 쪽의 칩은 두배가 되는데 이를 '더블업'이라고 부른다. 탈락자가 한명씩 나올 수록 카지노에 마련된 포커대회 결승전 테이블 주변으로는 많은 관람객들이 밀려들었다. 도박을 뛰어넘어 두뇌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가장 응원을 많이 받은 선수는 '나구이 안 덩'이라는 베트남 참가자였다. 홈구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유일하게 결승전에 진출한 그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됐다. 하지만 열성응원에도 불구하고 그의 성적은 5위에서 멈췄다. 월드 포커 챔피언십 아시아 투어 첫 대회 1, 2, 3위를 휩쓴 주인공들은 모두 한국 참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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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1위와 2위를 차지한 참가자들이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우승을 차지해 2,000만원 상금을 획득한 장훈씨는 현재 경영 컨설던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실제로 돈이 오가는 텍사스 홀덤과 토너먼트 경기는 질적으로 다르다. 포커대회는 자기 자본을 잘 관리하고 승부수를 제때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경영의 본질과 다르지 않다"며 우승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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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대회를 주관한 WPC이태혁실장은 영국 텍사스 홀덤 토너먼트 우승자로 대회 감독관을 맡았다. 그는 텍사스 홀덤 전도사를 자임하면서 건전한 카드게임문화를 한국에 정착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커가 도박이라는 인식은 이제 바뀔 때까 됐다. 텍사스 홀덤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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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포커 챔피언십 대회의 아시아투어를 통해 포커를 대표적인 두뇌스포츠로 정착시킬 것이다."